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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박찬규 2019-03-06 추천 1 댓글 0 조회 638

이처럼(2017.4.9.)

 

맹 집사 이야기라는 책이 있다. 시골에서 살고 있는 맹천수 집사님이 교회 생활을 통한 자신의 체험담을 엮은 감동적인 책인데 그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맹 집사님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인 집사님이 뇌졸중으로 전신불수가 되었다. 졸지에 거동이 불가능하게 된 인 집사님은 교회에 가지 못하는 것을 가장 안타깝게 여겼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맹 집사님은 하나님께 결단기도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휄체어를 주시면 제가 인 집사님을 평생 교회에 모시고 다니겠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인 집사님을 위해 휄체어를 마련해 주었다. 그 다음 주일 맹 집사님은 인 집사님을 휠체어에 태워 기쁜 마음으로 교회에 왔다. 맨 앞자리에 앉아 찬송과 성경도 일일이 찾아 주었다. 예배가 끝나자 그 모든 광경을 목격한 교인들이 맹 집사님을 칭찬했다. 모처럼 선한 일을 했다는 생각에 맹 집사님은 얼마나 마음이 뿌듯했는지 모른다.

주일이 거듭될수록 맹 집사님에 대한 교인들의 찬사는 더욱 높아 갔다. 그와 반비례하여 맹 집사님의 기쁨은 점점 엷어지기만 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인 집사님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수요일 저녁이었다. 그 날은 몹시도 비가 많이 왔다. 우산을 쓴 채 인 집사님의 휠체어를 진흙탕 속에서 민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다. 휄체어 바퀴가 계속 진창 속에 빠졌고 그 때마다 맹 집사님은 온 힘을 다해 휄체어를 들어 올려야만 했다. 그날따라 인 집사님은 또 왜 그렇게 무거운지 예배 시작 시간이 이미 지났지만 아직도 교회까지는 멀기만 했다. 그날 맹 집사님은 속으로 얼마나 인 집사님을 증오하고 저주했는지 모른다. 휄체어를 주시면 인 집사님을 평생 모시고 다니겠다고 기도한 것이 후회막급이었다. 교회에 도착했을 때는 예배가 시작된 지 30분이나 지난 후였다. 그 날 예배를 끝내고 다시 폭우 속에서 휄체어를 밀며 전쟁 치르듯 집에 당도하기까지 맹 집사님은 인 집사님과 단 한 번도 눈을 맞추지 않았다. 인 집사님이 얼마나 미운지 보기도 싫었던 것이다.

사흘이 지나 주일이 되었다. 인 집사님의 휄체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했지만 교인들의 눈이 무서워 맹 집사님은 어쩔 수 없이 인 집사님을 다시 휄체어에 태우고 교회로 향했다. 길에서 만난 교인들이 맹 집사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며 자기들끼리 맹 집사는 천사라고 말했다. 그 말에 지금 마음속으로 인 집사님을 증오하고 있는 맹 집사님은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이윽고 예배당 문 앞에 이르렀지만 그러나 맹 집사님은 선뜻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다. 맹 집사님은 예배당 문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다. 나는 지금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 안으로, 하나님의 사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들도 그냥 몸만 예배당 안으로만 들어간다면 우리의 상처 난 심령과 죄의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없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인간의 사랑이 대단하고 감동을 줄만한 것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한계를 지닌다. 유한한 사랑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사랑은 결국 자기중심적이어서 자기감정의 지배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한결같지 않다. 그러나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이 있다. 영원한 생명까지 책임져 주시는 사랑이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의 제물 삼는 방법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다.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만큼우리를 사랑하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는 말씀에서 이처럼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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