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묵상 (2011.4.17)
조선일보 한 기자의 일본대지진 현장 칼럼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지인인 재일 교포의 말이 “쇼리키를 아느냐?”고 묻더란다. 쇼리키 마쓰타로는 88년 전 관동 대지진 당시 경찰 간부였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고 소문을 조직적으로 퍼뜨려 일본인의 축적된 고통을 학살로 폭발시킨 인물이다. 기자가 “또 과거타령이냐”고 하자 그 친구는 “이번 대지진으로 폭발한 원전이 쇼리키의 유산”이라고 하더란다.
관동지진 당시 살해된 조선인이 6~7000명이었다. 쇼리키는 간교하게 일본인들의 고통을 조선인들에게 전가하여 풀게 했다. 그는 평생 영화를 누렸다. 언론을 인수하고 프로야구의 초석을 놓았다. 그는 과오를 사죄하지 않았다. 그가 신념을 가지고 일본에 남긴 마지막 업적이 원전이었다. 원자력위원회 초대 위원장, 과학 기술청 초대장관으로서 그가 다진 토대위에 지금의 원전이 섰다. 일본서 그는 ‘원자력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이 겪고 있는 불행이 지난날 저지른 죄의 업보처럼 생각된다. 그것이 우리 한국인이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일 것이다. 일본은 큰 불행을 겪고 있으면서도 교과서를 왜곡하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하며 한국인의 선행과는 별개라고 한다. 한술 더 떠서 “조금 도와주고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느냐”며 불쾌해 한다. 누가 불쾌해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일본에는 쇼리키 같은 사람들이 많다. 2차 대전 원폭투하 이후 가장 참혹한 불행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은 이번 일을 우연한 비극으로만 여기겠지만 지난 과거에 저질렀던 악한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노회 때 일본에서 활동 중인 이정오선교사를 만났다. 그의 말이 “일본사람들이 망한 것 같고, 어려운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일본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풀지 않았을 뿐이고, 가난해 보이나 이재민들도 알고 보면 다 부자”라고 하면서 “일본을 쉽게 판단해선 안 된다.”고 했다. 우리와 닮은 것 같은 일본이란 나라와 일본 사람들은 가까우면서도 멀게 만 느껴진다.
며칠 전 극동방송을 듣다가 이정림찬양사역자의 간증을 들었다.
일본 지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위로 공연 다녀온 것을 간증했다. 그녀는 강당에 피신해 있는 일본사람들에게 그랬다고 한다. “저는 여러분들을 말할 때 일본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일본 놈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제 허물을 깨닫게 하시는데 저는 여러분들보다 더 큰 죄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고 그 어떤 죄인도 사하여 주신다는 복음을 제시하고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 찬양을 불렀는데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껭기다스데, 껭기다스데....” 찬양을 부르는데 그분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들도 자신들의 과거 잘못을 알더라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의 하는 짓이 이해하기 어렵고 얄밉지만 그들도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할 사람들이고 우리가 사랑해야할 대상이다. 주님께 나아오기만 하면 일본사람 아니라 그 어떤 죄인이라도 사함 받지 못할 죄인은 없다.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신다. (요한일서1:7)
예수님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차 외면 당하셨다. 그들은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의 소통을 위해 죽으시는 중보자인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난주간을 맞아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묵상해보자.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주님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그 분을 정말 안다면, 그 분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삶의 태도는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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