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2018.2.18.)
어떤 박사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사업을 크게 하는 분이었고 아내는 대학교수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30년 동안 별 탈 없이 편안한 가정을 꾸민 부부로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평생 이렇다 할 정다운 대화 없이 냉전으로 30년을 힘들게 살아왔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뜻한 바 있어 그들은 교회로 돌아왔다. 교회를 출석하면서 그들에게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어느 날 부부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전에 없이 남편이 “여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하더란다. 깜짝 놀란 부인은 사흘 동안 감격하여 울었다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에는 한 번도 양보한 적이 없고 더욱이 사과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교만한 사람끼리 만나면 저마다 옳고 잘났기 때문에 화해와 일치가 어렵다. 같이 살아도 그저 동숙자일 뿐 가정도, 사랑도 있을 수 없다.
형제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설에 형제들과 조카들이 모였는데 20명이었다.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카들 중 20,30대 사촌들이 7명이 모였다. 한 때 형제간 섭섭함이 있거나, 사업이 어려워 자존심 때문에 명절에 오지 않던 형제도 있었는데 막내 하나를 빼고 다 모였다. 가족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지난 시절 추억들을 나누었고 요즘 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마음을 조금씩 여니까 이렇게 훈훈하고 소통이 되고 하나가 되는데 전에는 왜 그렇게 하나가 될 수 없었는지 모른다.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온유와 겸손한 마음으로 돌아가고 화해와 소통이 이루어 질 때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된다.
귀가 후에 형제들이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만나서 반가웠고 많이 모여서 흐뭇했다. 아이들도 오늘 만남이 좋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는 것과 “자주 모여야 사촌들끼리 정도 들고 친하겠다.”며 조카들이 서로 연락할 휴대폰 번호도 알려주었다. 큰 누님은 “회사를 만든 동생을 위해, 결혼 연령이 된 조카들 배우자를 위해, 취업해야 할 조카들의 진로를 위해, 형제들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형제들은 카톡방을 통해 새해 건강과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덕담을 나누었다.
“형제가 이웃사촌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자주 만나야 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지 쉽다.
시편133편에 다윗은 형제간의 돈독한 연합과 우애를 인상적인 비유로 표현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헬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여기서 형제는 혈통적인 형제만 아니라 이스라엘 믿음의 공동체를 나타내기도 한다. 형제간 연합의 근거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임을 보여준다. 공동체 일원은 모두가 동일한 축복에 참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교우들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가족으로 하나 되고 연합할 때에 아름답고 힘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한 가족이다. 엡4:4이후 말씀처럼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고, 주도 한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신 분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로 알고 그리고 이웃을 형제로 볼 수 있는 그 믿음 그 가치관 안에서만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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