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기(2018.2.11)
일본 여류작가 고 미우라 아야꼬 여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녀는 폐결핵으로 13년간 병원에 누워서 지냈는데 미우라씨를 만나 결혼을 했고 이후에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미우라씨는 직장에 나가고 아야꼬는 부업으로 동네에 구멍가게 하나를 열었다. 그런데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장사가 너무 잘되었다. 그래서 물건을 트럭으로 받을 정도로 가게가 커졌다. 점점 동네가 개발되면서 이웃에 가게가 생기게 되었는데 그 가게들은 장사가 안 되고 미우라씨의 가게로만 손님이 몰렸다. 장사가 잘 되니까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장사에만 매달려야 했다.
어느 날 남편이 아야꼬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우리가 아무래도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 가게가 너무 장사가 잘 되어 우리 이웃의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 되었어. 이것은 예수 믿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인 것 같아. 우리는 내 월급으로 먹고 살 수 있지만 다른 가게들은 생계가 달렸잖아. 애들도 있는데 … 이제부터 물건을 줄여서 이웃 가게로 가게 하는 게 좋겠어.”
부부는 같이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가게만 잘 되어서 가장 소중한 이웃과의 사랑의 줄이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사랑의 낙오자가 되지 않게 도와주시옵소서.”
그 다음날부터 가게에는 상품을 3분의 1정도만 갖추어 놓고 구색을 맞추지 않았다. 없는 상품을 찾으면 이웃 가게로 보냈다. 그랬더니 모든 가게가 함께 번창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사히신문의 광고를 보았는데 소설 당선 현상금이 1천만엔이었다. 신인작가만 아니라 기성작가도 응모할 수 있었다.
아야꼬가 가게 수입에 집착하지 않게 되자 시간에 여유가 생겨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썼는데 이 소설이 그 유명한 ‘빙점’이다. 아야꼬는 이 소설이 당선 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로 나가게 되었다. 그녀의 수십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녀는 가게를 꾸리면서 번 돈보다 더 많은 돈과 명예를 얻게 되었다.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과 하나 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산 것의 귀한 열매였다.
이규태씨는 ‘한국인의 의식구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의식이 강하고 집단의식이 약하여 공공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설날 제사 때 흩어졌던 친척들이 모여들면 집단논리에 미숙하기에 제사 절차 하나를 놓고도 개인논리가 강하여 서로 자기 방식이 많다고 우긴다. 상가 집에서도 자주 보는 풍경이다.
제례의 절차를 두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다투는 것은 집단논리에 미숙한 한국사회의 한 단면이다. 스포츠도 집단으로 하는 것보다는 혼자 하는 것이 더 발달했다. 궁도 복싱 레슬링 역도 같은 비 집단 경기에 우수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집단성 스포츠를 대하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관심은 전체보다 개인에게 있다. 한 선수가 슈팅을 해서 이겼을 때 팀웍보다 한 개인의 공으로 돌려 모든 플레시를 한 개인에게 비춘다.’
하나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희생이다. 내가 손해 보지 않고, 내가 자존심 다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까 하나가 되지 않는다. 내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희생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면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맛보게 된다.
고향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과 친척을 만나는 구정명절이다.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하나 되려는 마음을 가져보자.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요17:11)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