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결단합시다(2008.2.3.)
14세기 벨기에의 왕 레이몬드 3세는 왕이 되고나서 방탕하여 매일 같이 연회를 즐기고 배터지게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놀고 지냈다. 방탕이 지나치자 백성들의 원성 소리가 높아갔다. 이것을 안 동생이 반란을 일으켜서 형을 감옥에 집어넣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
그는 형의 감옥문을 조그맣게 만들어 놓고 한 마디 했다. “형이 여기서 살을 빼고 날씬 해져서 이문으로 나오면 내가 다시 왕위를 형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진수성찬을 넣어 주었다. 이제 이 레이몬드는 알았다. ‘내가 이런 음식을 먹지 않고 조절해서 살을 빼면 다시 나가서 왕이 될 수 있다.’ 그는 그것을 알았지만 음식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먹었다.
‘이러면 안되는데...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그냥 주는 대로 먹어 버렸다. 그는 더 뚱뚱해졌다. 그는 끝내 감옥에서 죽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좋은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한다. 그러나 그 실천은 어렵다. 처음에는 단단히 결심을 하고 실천을 해 나가는데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후퇴하는 자신을 보고 좌절에 빠진다. 어리석은 레이몬드 왕처럼 ‘이러면 안 되는데 ’ 하면서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죽음의 늪에 빠져들어 가듯이 계속 빠져 들어간다. 스스로 나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떤 분들은 그런다. “나는 한번 한다하면 꼭 해냅니다.” 그러나 그 장담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본다. “내가 한다”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나를 도와 주셔야 한다”는 점을 시인했으면 좋으련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 보여도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으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유혹을 받는다. “나는 어떤 유혹에도 끄떡없다.” 자신한다면 그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 성경은 “스스로 섰다하는 자는 넘어질 까 조심하라” 경고했다.
믿음의 사람 다윗도 여인 밧세바와의 불륜에 빠졌고, 그녀의 남편 우리아 장군을 죽게 만드는 악한 죄를 지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감옥은 물론 죽는데 까지도 함께 가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작은 추궁 앞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이렇듯이 인간의 의지는 약하다. 바울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였다고 하며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라고 탄식했다.
2008년이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다시 한 번 구정을 맞게 되니 새해가 시작되는 셈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이 첫 출발이 중요하다.
한 해를 바르게 잘살려면 먼저 뜻을 세우고 결심을 해야 한다.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살면 소망이 없다. 연초는 뜻을 세우기 좋은 때이다. 뜻을 세우는 그 자체가 귀한 것이다. 하나님은 다니엘인 “결심하던 그 시간부터” (단10:12) 그 결정에 축복해주셨다. 오늘도 우리가 결심하면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환경을 움직이시고 감당할 힘과 용기를 주신다. 그리고 그 정한 마음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이사야26:3) 약속하셨다.
새롭게 살려는 의지는 있으나 결단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다가 영영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다. 좀 더 냉정하게 결단을 해야 하는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여겨 다음으로 미룬다. 그러나 내일 이라는 기회는 내게 없을 수도 있다. 기회는 지나간다. 차차 이다음에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결심과 실천하는 삶을 기뻐하신다.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축복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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