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2014.1.19)
상가 회원 중에 아버님이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은 분이 있다. 연세가 80이 넘으셨는데 흡연문제로 어머니와 자주 다툰다고 했다. 그는 ‘이제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는가? 본인이 좋아하는 담배인데’ 하는 생각에 아버지의 흡연을 말리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이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 행, 불행이 결정된다. 건강한 생활 습관 하나도 실행해 나가려면 뜻을 세우고 결심해야 한다.
1700년대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신학자였던 요나단 에드워드목사는 청교도 시대를 초월해서 기독교 지도자중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170조목의 결심서를 작성하여 생활의 표준으로 삼았는데 그 내용 중 몇 가지만 소개한다.
‘절대로 노하지 않을 것을 결심합니다. 음식에 있어서도 엄격히 절제할 것을 결심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자라고 있음을 분명히 자각할 수 있도록 성경말씀을 착실하게 꾸준히 배울 것을 결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뜻을 정하지 못해 이럴까 저럴까 망설인다. 그리고 우유부단하게 그럭저럭 현실과 타협하면서 되는대로 살아간다. 확고한 결심을 하면 오히려 쉽다.
신앙생활도 그렇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 절대적 가치를 잡으면 그보다 못한 것은 포기할 수 있다.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자신의 의지로 굳게 결심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 결단 자체를 귀하게 보신다. 믿음으로 어떻게 살리라 결심하면 하나님이 그것을 보시고 도와주신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주일을 꼭 지켜야 한다고 결심했더니 지금까지 그런 은혜를 주셨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목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나를 지지해 주는 이는 교인들과 목사님밖에 없었다. 그 당시 가족들은 불교였고 가정형편은 어려웠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지만 결심하고 나가니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셨다.
군대에서 훈련소와 병참학교를 거치면서 교회에 나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교회에는 꼭 가야한다고 결심하고 나가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자대에 가서 군종전도사가 되었을 때에도 불교였던 행정과장이 힘들게 했지만 굽히지 않았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가니까 하나님께서 부대장으로 믿음이 독실한 장로님을 보내 주셨다. 하나님의 선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군 생활은 참 신나게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2007년 부목사로 있던 교회를 떠날 때에도 어려운 결단이었다. 그냥 있다가 담임목사님이 은퇴하시면 그 교회에서 편안한 목회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주하는 삶이 싫었기에 스스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결단했다. 전도사로 수년간, 부목사로 8년이나 섬긴 교회를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한 번 부목사로 3년을 섬겼던 교회도 스스로 사임을 결심했다.
이곳 동두천에 교회를 개척할 때에도 어려운 결단이었다. 가족들과 지인들은 반대를 했다. “미군이 빠져나가고 경제적으로 죽은 도시로 가느냐?” 동생은 “수원은 삼성이 있어서 낫다 수원으로 오지 그러느냐”고 했다. 또 “딸들을 키우는 사람이 왜 하필이면 동두천이냐?”고 모두들 회의적이었다.
나의 결정이 어리석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이곳에 마음을 주셨기 때문에 결심 할 수 있었다.
‘죽은 도시라면 더욱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는가? 이 도시에 꿈을 심자.’ 그래서 드림교회라고 이름을 짓게 된 것이다.
새해를 맞은 우리들은 38년 된 병자가 주님의 말씀에 누워있던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었듯이 일어나야 한다. 그냥 그 자리에서 뭉개고 살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새해에 변화를 기대하려면 먼저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단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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