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루프(2018.12.31.)
‘죽어도 좋아’라는 드라마에 타임루프가 나온다. 타임루프(time loop)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SF의 한 장르로 극중에서 등장인물이 동일한 기간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어바웃 타임’ ‘사랑의 블랙홀’ 같은 영화가 대표적이다.
주인공 백진상(강지환 분)은 그의 이름처럼 부하직원들에게 진상이다. 팀원들은 그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싫어한다. 그는 “회사는 이윤만 남기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졌고 사람보다 일 위주여서 계약직 여사원이 일을 못하자 심하게 구박을 한다. 얼마나 모독을 주었는지 스스로 회사를 떠나게 만든다. 큰 상처를 받은 여직원은 팀장을 증오하다가 화재가 났는데도 탈출을 시도하지 않는다. 차라리 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구출되었지만 식물인간이 되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백팀장을 죽이려고 한다.
백팀장은 이루다대리(백진희 분)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진상으로 살아왔고 부하직원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닫는다. 그는 변화되어 간다. 그리고 이대리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이대리가 옥상에서 그를 죽이려는 사람으로부터 자기를 구하려다 떨어져 죽게 되자 큰 충격과 죄책감에 빠진다. 이대리를 살릴 수만 있다면 자신은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백진상이 실의에 빠져있던 어느 날 아이를 구하려고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었는데 타임루프가 되어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죽었던 이대리가 살아있다.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과거 시간대로 돌아갔으니 당연하다. 이때부터 백진상은 개과천선하여 과거를 되짚어 보면서 바르게 살아간다는 줄거리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며 잘못 산 시간에 대해 뼈아픈 후회를 한다. 그렇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드라마에서는 타임루프를 이용해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고 바르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지나온 일 년을 돌아볼 때 잘못 산 것 돌려놓고 싶은 일이 있는가? 후회로 끝난다면 발전이 없다. 백진상은 눈물로 반성했는데 성도들은 회개해야 한다.
타임루프를 이용해 되돌아 갈 수는 없지만 다시 주어지는 시간에 대해 지난해를 거울로 삼아 바르게 살 수는 있다.
새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다. 축복이다. 타임루프로 다시 한 번 살 수 있게 되었다고 감격하는 것처럼 다시 주어지는 삶에 감격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들은 ‘시간은 돈’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돈보다 훨씬 더 귀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시간은 저축할 수도 없고, 일을 하지 않아도 지나가고, 돈처럼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시간은 ‘생명’이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어 준다면 나의 귀한 생명을 주는 것과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타임루프를 이용하거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시간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고 새로운 기회이고 축복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금년에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는 것이다. 그저 무덤덤하게 당연히 돌아오는 새해라고 생각하면 그날이 그날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시한부 인생에게 다시 삶이 연장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감사 감격할까?
하나님께서 사랑과 긍휼을 가지고 기다려주시는 은혜가 크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고 또한 우리가 돌이켜서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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