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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십니까?
박찬규 2019-01-05 추천 0 댓글 0 조회 584

행복하십니까? (2014.12.28.)

 

동창 하나가 딸은 무명가수이고, 아들은 캐나다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사는데 최근 이혼을 하고 작은 중고물품 가게를 한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20여년 운영하던 에어로빅 사업의 어려움과 사기를 당해 돈을 떼이고 죽으려고 네번이나 시도했었다고 했다.

내가 하나님은 피투성이라도 살라 했다.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격려했더니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서강대 영문학 교수였던 고 장영희 교수가 학생들에게 행복이란 주제와 관련하여 잊지 못할 사람또는 잊지 못할 그날이란 주제로 글을 쓰라고 숙제를 내 주었다.

 김민식이란 학생이 쓴 내가 행복의 교훈을 배운 잊지 못할 그날이란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사람들이 내게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고 물으면 화장실에 갈 때, 음식을 먹을 때, 걸어 다닐 때라고 답한다. 유치하기 짝이 없고 동물적인 답변 같지만 내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내게 잊지 못할 그날3년 전 114일 고교3학년 때다. 수능시험보기 바로 이틀 전이었다. 방과 후에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는데 수위 아저씨가 뛰어와 외치셨다. “너희 반 친구 둘이 학교 앞에서 트럭에 치어 병원에 실려 갔다!”

명수와 병호는 온몸이 피투성이 되어 응급실에 누워 있었다. 머리를 크게 다친 병호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곧 수술실로 옮겨졌고 친구들은 기다렸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빌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병호를 살려 주세요. 내가 수능시험을 아주 못 봐서 대학에 떨어져도 좋으니 제 친구를 살려 주세요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의사 선생님이 나오셨다. 아무 말도 안 하셨지만 표정이 병호의 죽음을 알렸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바로 그때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던 명수가 깨어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오줌 마렵다고!”

나는 친구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 ‘명수야, 축하한다. 깨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그날 내가 깨달은 것은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서 숨 쉬고, 배고플 때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갈 수 있고, 내 발로 학교에 다닐 수 있고. 내 눈으로 하늘을 볼 수 있고 그냥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니까 가끔씩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고, 친구들과 운동하고, 조카들과 놀고, 그런 행복들은 순전히 보너스인데 내 삶은 그런 보너스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전신마비 구족화가 시인인 이상열씨는 새해 소망이란 시에 이렇게 썼다.

 

새해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게 하소서

 

미국 우체국들이 산타에게 보내온 편지 주소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면 감사하다는 답장이 없다고 한다. 우리 센터의 아이들에게서도 그런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지난번 미군들이 선물을 예쁘게 포장해 왔는데 집에 가져가지도 않고 먹다가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보았다.

 

많이 받다 보면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귀한 줄도 감사한 줄도 모르게 된다.

 

우리는 지난 일 년도 많은 것을 받았고 누렸지만 그것이 행복인지 모르고 감사를 잃고 살았는지 모른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머지는 다 보너스다. 우리의 지나 온 일 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로 인해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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