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경험(2017.12.25.)
크리스마스 때 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1842년에 발표된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이다. 이 소설로 인해 스크루지는 인색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전노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는 고리대금업으로 부자가 되었다. 그는 동업자 시신에 저승길 노잣돈으로 올려 진 동전까지도 챙길 정도로 회대의 구두쇠였다. 그는 점원인 밥에게 밤늦도록 일을 시키고. 조카인 프레드의 크리스마스 식사 초대도 거절했다. 그는 오로지 인간관계에도 먼저 돈을 계산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크리스마스 같은 휴일은 시간과 돈 낭비라고 여겼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 먼저 죽은 과거의 옛 동료 유령이 나타나 인색하게 생전에 끌어 모은 돈을 박스에 담아 줄에 매달고 있었다. 돈만 알고 살면 자기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하며 오늘 밤 세 유령이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자정에 과거의 유령이 나타나 어릴 적 아버지에게 사랑 받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었다. 또 커서는 출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물쭈물하다가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스크루지는 과거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현재의 유령은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데 돈을 아끼려 혼자 추운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카의 저녁식사에서 삼촌인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조카가 크리스마스에 삼촌을 초대하려고 하니 조카의 부인이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시키는 삼촌을 왜 초대하느냐고 했다.
미래의 유령은 쇠사슬에 몸이 칭칭 묶인 가장 무서운 모습이었다. 추운 방에 스크루지가 홀로 죽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장례식과 무덤을 보여주었다. 비석을 보니 스크루지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묘지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스크루지 영감이 돈만 아끼다가 결국 이렇게 비참하게 갔네 그려”
스크루지는 유령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울며 매달리다 깨어보니 크리스마스 아침이었다. 스크루지영감은 깨어난 후 하룻밤 사이에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 삶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기뻐하며 감사했다. 남에게 베풀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는 사후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작품속의 스크루지를 닮은 사람이 있다. 조지 메이슨(George Mason)이라는 이름을 가진 뉴욕의 실업가가 있었다. 사업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그의 생에 있어서 전부였다. 그는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여러 모임들로부터 초대를 받았지만, 모든 초대를 거절하고 사업에 몰두했다.
12월 24일 오후, 그는 약간의 현찰을 꺼내기 위해 자기 회사 안에 있는 금고에 들어갔다. 은행에 있는 것처럼 큰 금고는 그의 자랑이었다. 그런데 그가 돈 통에 들어간 것을 몰랐던 담당 직원이 그만 금고를 잠가버렸다. 메이슨이 금고 문을 두드렸지만 이미 모두 퇴근한 후였다. 다행히 그 금고에는 공기구멍이 있었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았다.
메이슨 씨는 자녀도 없고 부인과도 돈 문제 때문에 이혼했으므로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고, 결국 그는 이틀을 굶으며 크리스마스를 지냈다.
크리스마스 때 금고에 갇혔다가 이틀 만에 나온 일을 겪은 후 메이슨 씨는 완전히 달라졌다. 어둡고 추운 금고 속에서 불안에 떨며 배고픈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반성했다. 그는 진심으로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주님을 위해 쓰임 받는 사람이 되었다.
목자들은 달려가서 예수를 보고 경배하고 천사가 알려준 것을 간증했다. 그리고 찬양하며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다. 첫 크리스마스를 경험한 그 목자들은 그 은혜를 통해 달라졌을 것이다. 양을 치는 고달픈 일상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도 삶의 의미는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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