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을지라도(2012.11.18)

전 세계 크리스천에게 영감과 도전을 주는 연주자 ‘레나 마리아’라는 분이 쓴 책이 우리말로 번역되었는데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해피 데이즈’란 책이다. 그녀는 한국에서 연주회도 여러 번 가졌다

레나 마리아는 1968년 스웨덴에서 중증의 장애를 안고 두 팔이 없이 태어났다. 왼쪽 다리도 오른쪽 다리의 절반 길이다. 병원에서는 부모들에게 그녀를 보호소에 맡길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독실한 크리스천인 부모는 레나를 하나님이 주신 아이로 확신했다. 그리고 정상아와 똑같이 신앙으로 키웠다. 그 결과 수영과 십자수, 요리, 피아노 연주, 운전과 성가대 지휘에 이르기까지 오른발로 못하는 것이 없다. 세 살 때 시작한 수영으로 1988년 서울 파라림픽에도 참가했고 스웨덴 대표로 세계 장애자 수영선수권대회에 참석해서 금메달 4개를 따기도 했다. 스톡홀름 음학대학에서 현대음악을 전공한 후 가스펠 싱어로서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1955년 정상인인 비올라 연주가 비욘 클링벨과 결혼하여 스웨덴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두 팔이 없는 레나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춘 삶이 아니라 아직도 남아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산다. 레나는 그녀의 장애가 인생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고 말한다.

레나의 기사를 신문에서 보고 놀랐다. 두 팔이 없는 레나가 오른 발로 설거지를 하고, 두 팔이 없는 채로 한 발로 운전을 하고 악수를 청한다. 좌절 할 수밖에 없는 장애의 조건이지만 오히려 레나는 누구보다도 밝고 명랑하며 유머가 넘치는 건강한 여인으로 살고 있다. 그 비결은 남아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불운이 행운이 되었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삶이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모든 사람이 고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 개개인을 각각 특별한 목적과 남다른 이유를 따라 창조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다르다. 나는 두 팔이 없다. 대신 하나님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셨다. 때때로 우리는 부족하게 살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이 살 때도 있다. 그러나 돈이 없는 것, 배운 게 없다는 것이 중요하진 않다. 우리 모두는 동등한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오늘 뜻 깊은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건강을 주시고, 가정과 산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서 감사할 것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이런 일차적인 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감사이기도 하다.

청교도들이 하나님 앞에 감사하였을 때 첫 수확에 대한 감사도 있었겠지만 수확 그 자체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된 것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이 컸을 것이다.

만일 모든 것이 잘되어서 드리는 감사라면 감사하지 못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어려운 생활 여건과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와 질병과 죽음을 겪고 감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일찍이 하박국은 비록 부조리한 세상이고,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자신은 하나님을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마치 높은 곳을 거니는 사슴 같은 기개를 가지고 살 것이라고 했다. (하박국3:17~19) 하박국이 환란 중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에 익숙하다 보면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그 감격과 감사를 잃기 쉽다. 비록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고, 여전히 힘들고 아픔이 있다고 하여도 꿈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신 그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