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으로 (2010.11.21)
추수감사절이 돌아오면 지난날의 절기가 생각난다. 추수감사절이 돌아오면 모든 교우들이 정성껏 준비했다. 농사는 하지 않지만 모두 참여해서 준비한 것을 강단에 바쳤다. 과일, 채소, 호박, 고구마, 곡식 등등. 각 여전도회와 남전도회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여 뷔페식으로 차리는데 밥, 떡, 반찬들을 준비했다. 주일학교와 청년회는 성극과 찬양발표를 준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온 교우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절기에 대한 신앙의 순수함이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황금찬 시인의 ‘추수감사절’이란 시가 있다.
어머님은 배추 두 포기를 이시고
나는 작은 지게에다 무 두 뿌리를 지고
십리도 넘는 길을 걸어
추수감사절 예배에 참석했다.
색깔 고운 과실과 살찐 배추와 무
수수 이삭이며 조 이삭도 탐스럽게 강단위에 진열되었다.
그 중 우리가 드린 배추와 무가 가장 여위어 보였다.
어머니와 나는 부끄러워 한나절 예배가 끝날 때까지 머리를 들지 못했다.
주님은 알고 계시리라 그래도 우리 밭에선 제일 살 찐 것이었으니
예수님은 아시었으리라
그래도 그때는 마음을 다하였는데
지금 나는 왜 있는 것을 모두 드리지 못할까
순수한 그 마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시인은 “그래도 그 때는 마음을 다하였는데…… 순수한 그 마음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며 지난시절 추수감사절에 가졌던 그 마음을 그리워하고 있다.
감사는 마음에 깊이 깨달을수록 그 깊이를 더한다. 현실이 어렵다고 해도 하나님 아버지의 그 엄청난 은혜를 깨달으면 얼마든지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다. 이것이 차원 높은 감사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 보기에는 하찮게 보이는 일들 속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있다.
하나님은 절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려고 하셨다.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도 전하라고 명령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가끔 일기를 보면서 지난일 들을 기억하면서 감사할 때가 있다. 내 인생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 그때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예전에도 복을 주신 그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된다.
지난 한 해도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는 찬송가 가사처럼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은혜와 복을 받고 살았다. 우리가 받은 구원과 도우심은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섭리하시고 함께 해 주신 것이다. 행운은 하나님이 만드신다. 절묘한 타이밍을 맞추시는 하나님이시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꼬?” 했던 시편기자처럼 추수감사절을 맞은 우리들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할 수 있는 신앙의 순수함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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