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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건망증
박찬규 2018-11-08 추천 0 댓글 0 조회 591

은혜 건망증(2008.11.16.)

사슴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었다. 헐레벌떡 숨을 쉬며 숨을 곳을 찾던 사슴은 우거진 머루나무 넝쿨 잎 속에 몸을 숨겼다. 사슴은 머루나무 잎사귀 뒤에 숨어서 잎사귀야 고맙다 네가 아니었다면 난 죽었을 거야!.” 연신 감사를 표시했다. 사냥꾼은 머루나무 잎사귀 때문에 사슴을 보지 못하고 지나갔다. 사슴은 긴장이 풀리자 시장기를 느꼈다. 머루나무 잎사귀를 보고 기뻐했다. “미안하지만 내가 시장해서 너를 먹어야겠구나.” 사슴은 자기를 숨겨준 머루나무 잎사귀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따먹었다. 그런데 사냥꾼이 되돌아 왔다. 사슴은 숨을 곳이 없어서 사냥꾼의 총을 피할 수가 없었다.

한 사업가가 갑자기 중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병마와 싸웠다. 그에게는 오로지 목숨만이라도 건져야 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많은 비용을 써가며 오랫동안 치료한 결과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 와보니 그가 수십 년 일궈 놓았던 사업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가 자리를 떠나 있는 동안에 뒤를 돌보던 사람이 잘못하여 그만 망하게 되었다. 수십 년간의 수고와 땀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을 보고 그는 허탈했다. 낙심하여 살아야 하는 가 죽어야 하는 가 원망 불평이 나왔다. 하나님마저 원망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옛 친구가 찾아왔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그 친구는 양팔에 목발을 짚고 있었다. 사연인즉 자동차 사고가 나서 그만 두 다리를 절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이렇게 말했다. “비록 의족을 하고 다니네만 생명을 보존하게 된 그것만으로도 나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밝게 살아간다네.” 이 말을 들으면서 그는 몹시 부끄러움을 느꼈다. 친구가 돌아간 다음 그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회개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두 팔도, 두 다리도 온전합니다. 두 눈도 있습니다. 이제 건강도 회복되었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복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저는 넉넉합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후로는 그렇게 외치고 다녔다고 한다.

누가 그랬든가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아마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같지 않음을 풍자한 말일 것이다. 그 말이 틀린 말 같지는 않다.

이런 마음은 하나님과 우리 믿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런 것 같다. 하나님께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받았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과 달리 그것에 익숙해지면서 그것을 은혜나 축복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 처음에 가졌던 그 감사의 마음이 다 사라지고 만다. 은혜를 망각하고 나면 찾아오는 것은 불평과 불만이다. 항상 처음 가졌던 그 마음을 간직해야 하는데.

이곳에 교회를 세울 마음을 가지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200410월 개척하게 해 주셨다. 얼마나 감사 감격했는지 모른다. 비록 남의 건물에 세로 들어왔지만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했다. 늘 감사했더니 하나님께서 점점 더 잘 되게 하셔서 20066월 이 건물을 매입할 수 있게 해 주셨다. 힘들고 어려워도 감사하면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와 더 큰 축복을 경험하게 하신다.

오늘 미국의 번영은 그들의 조상이 감사의 씨를 심었기 때문이다. 청교도들은 처음 거둔 옥수수 약간을 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했다. 신앙의 자유를 주신 것, 살아남은 것, 이 만큼이라도 추수케 하신 것에 대한 감사였다. 이 눈물 나는 초라한 감사가 미국 감사절의 시작이었다.

경험으로 볼 때 가난하고 어려울 때 오히려 감사가 더 진실했었다. 오히려 살만해지니까 불만불평 한다. 은혜를 잊어버려서 그렇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은혜에 대한 건망증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신이 받은 은혜와 복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것을 모르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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