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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우애 회복
박찬규 2019-08-31 추천 1 댓글 0 조회 1419

형제우애 회복 (2012.9.30)

우애가 좋은 형제가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형은 하나 밖에 없는 십대의 남동생을 자기 집에 데리고 와서 함께 살았다. 형은 결혼을 해서 아내와 딸도 있었다. 방 두 개의 좁은 아파트에서 남동생과 함께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간은 10여년이 흐르고, 남동생은 군대에 가게 되었다. 입대하는 날 동생은 형에게 100만원이 든 봉투와 함께 편지를 주었다. “형 그동안 고마웠어. 힘든 내색 하지 않고, 부모님 대신 나를 이만큼 키워줘서 고마워. 어려운 살림 때문에 형님 부부가 휴가 한번 제대로 못가는 것 같았어. 영장 받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야. 이번 여름에 형수와 조카와 바닷가 한 번 다녀와.”

형은 눈물지으며 말했다. “제대로 해 준 것도 없는데.... 대학생 되고, 학비, 용돈은 다 스스로 벌어 썼는데 내가 미안하지.”

정말 아름다운 우애이다. 조금이라도 빚을 주었다고 여겼다면 섭섭한 마음일 있을 텐데 서로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모두들 자기 권리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채권자 의식을 가지고 있다. 가정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남편은 아내에게 많은 것을 해주었는데, 나는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희생만 했는데, 멸시 당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채권자 의식이다. 그러므로 행복할 수 없다.

자식들은 부모에게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요구한다. 또 부모가 해 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게 채권자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의식으로는 결코 효도할 수 없다.

신앙도 그렇다. ‘나는 열심히 신앙생활 했는데, 하나님은 왜 안 채워 주냐?’는 식이면 원망하는 메마른 신앙생활이 된다. 건강한 신앙은 은혜에 대한 빚진 마음이다. 거기에서 감사와 감격이 나온다. 사도바울은 늘 내가 빚진 자라는 마음을 가졌다.(1:14)

오늘날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형제간의 정이 옛날 같지 않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다. 다문화가정의 삶을 통하여 아직도 월남, 태국, 필리핀,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의 가정들은 형제우애가 깊은 것을 본다. 우리 가정들은 물질적으로는 그런 나라보다 더 풍요를 누리지만 혈육의 정은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

요셉은 혈육의 귀한 정을 나누는 것을 보여 준다. 요셉은 자신을 노예로 판 형제들을 용서할 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형제들과 그 후손들까지 다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는 5년의 흉년 기간 동안 형제들의 집안을 도왔다. 당시 팔레스타인 온 지경은 흉년으로 양식이 없어 굶어 죽는 이들이 많았다. 요셉은 악을 선으로 갚았다.

요셉의 형제들이 재회하여 해묵은 감정을 털고 형제의 정을 나누고 아버지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아버지를 공경하는 사건에서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요즘 보기 드문 광경이다. 그 바탕에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는 믿음이 있다.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나면 때로 불행이 단순한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그 속에 하나님의 귀한 뜻이 숨겨져 있음을 안다. 그런 사람은 인생의 여유를 가지게 되고 하나님의 큰 뜻을 바라보므로 작은 일에 목을 매거나 아옹다옹 피곤하게 살지 않는다.

추석은 가족의 유대감을 돈독히 하고 정을 나누기 좋은 절기다. 명절에 자녀들이 부모에게 좋은 소식을 가져오고, 형제들이 서로 위로 격려하면 우애가 깊어질 것이다. 점점 사라져 가는 이런 미풍이 회복되어지려면 빚진 자 의식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야 한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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