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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박찬규 2018-05-04 추천 0 댓글 0 조회 734

 

사랑합니다!

한 소년과 사과나무가 있었다. 소년은 사과나무에 올라가 놀았고 그 그늘에 앉아 책을 읽었다. 사과나무는 그 소년을 사랑했다. 소년은 자라서 청년이 되었고 그 사과나무를 떠났다. 시간이 흐른 후 그 청년은 사과나무에게 돌아와 결혼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 사과나무는 사과를 따서 팔아서 결혼하는데 쓰라고 했다. 그 청년은 결혼을 하고 나무 곁을 떠났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그는 사과나무를 찾아와 사업으로 형편이 어렵다고 했다. 나무는 가지를 잘라 쓰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나무 가지를 잘라서 팔았다. 그리고 또 떠났다. 세월이 흘러 그가 또 어렵다고 찾아오자 나무는 자신의 몸뚱이를 잘라서 쓰라고 했다. 그는 나무를 잘라서 팔았고 다시 나무를 떠났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흐른 후 그 소년은 허리 구부정한 노인이 되어 그 사과나무를 찾았다. 이제 어린 소년은 힘이 없는 노인이 되었다. 사과나무는내가 줄 것은 없고 내 밑둥에 앉아서 쉬어라고 했다. 노인이 된 그 소년은 그 위에 앉아서 쉴 수가 있었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줄거리인데 참 감동적이다.

나무가 자신을 다 주고 난 후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는 결말은 마치 부모님의 조건 없는 희생적 사랑을 보는 것 같다. 자식들은 필요하면 언제나 찾아와 손 내밀고 혜택을 받고는 떠나간다. 필요하면 과일도 따가고, 몸뚱이라도 잘라간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언제나 기쁘고 반갑게 맞아 주신다. 우리 부모님의 사랑은 이렇듯 엄청나다. 안타까운 것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잘 해드리려고 할 때에는 이미 그분들은 늙고 또 병들어 우리 곁을 떠나가시는 것이다.

지난 어버이날에 영적인 아버지라고 삼성에 부장으로 있는 전상균집사님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 명절과 스승의 날 어버이 날이면 잊지 않고 안부 메시지를 전해오는 제자다.

목사님 어버이날을 맞이할 때마다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금년은 특히 아버지께서 치매로 요양원에 계셔 조금은 힘든 어버이 날입니다. 제가 주일학생 때부터 목사님께 믿음의 생활을 배워 지금까지 믿음 안에 살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주님 안에서 건강하시고 사역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답장을 보냈다. ‘우리 장모님도 치매로 요양원에 계십니다. 가서 뵐 때마다 안쓰럽고 헤어질 때 벌써 가나라고 하시는데 마음이 짠합니다. 아버지가 요양원에 계시니 어머니도 힘드시겠어요. 1994년 여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별로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게 후회되고 가끔 아버지가 그리워져요. 아버지의 건강과 치매가 더 심해지지 않기를 ... 어머니와 전집사님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샬롬^^’

나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면 아버지께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아버지가 월급을 가져다주지 않고 술에 취해 늦게 들어오시는 날은 어머니와 한바탕 싸움이 있고 이불속에서 어머니의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득했다. 그 미움이 참 오래갔다. 예수를 믿고 철이 들어서야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바뀌었고 용서했다.

어느 날 지하철 역 계단에 아버지가 당이 떨어져 힘없이 앉아 계셨다. 젊을 때는 안 그랬는데 참 약해 보이셨다. 아버지에게 사탕을 사드리고 식사를 같이 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는 잘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게 아쉽다.

내 부모가 비록 초라하고 부족하다해도, 무식해도, 부자가 아니라도, 못 생기셨어도 그 분들은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시다. 그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한다.

부모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의 그림자다. 부모를 공경해야하는 것은 자식 된 도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덤으로 잘되고 장수할 것을 축복으로 약속하셨다.

어렸을 적에는 자연스러웠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굳어 버린 것 중 하나가 부모님께 대한 애정 표현인 것 같다. 아직 부모님이 계실 때 사랑을 표현하자.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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