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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발바닥으로부터
박찬규 2008-05-10 추천 0 댓글 0 조회 1514
세무공무원인 전집사님은 피곤하면 발바닥이 아픈데 주물러 주면 피로가 가신단다. 그래서 매일 자기전에 “톡톡톡” 방바닥을 두드리는 사인을 보내면 아내인 최집사님이 시원하게 발바닥을 주물러 주신단다. 시원해서 자려고 하면 이번에는 아내가 손으로 전 집사님을 콕콕 찌르면서 자기의 목덜미를 가리킨다고 한다. 아내는 목이 약하단다. 그래서 목을 주물러 주면 다 풀린단다. “아니 자세를 어떻게 취하기에 이렇게 목이 항상 아픈 거야?” 하고 아내를 핀잔주다가도 자신의 약점인 발바닥 때문에 더 이상 공격을 못한다고 했다. 전집사님이 불편하고 아쉬울 때만 “돕는 배필”을 외쳐 된다고 최집사님은 핀잔을 준다고 했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웃음과 감동만 아니라 좋은 교훈을 제공하는 에피소드였다. 발바닥과 목 때문에 날마다 서로가 “돕는 배필”임을 확인할 수 있으니 그들 부부의 발바닥과 목은 사랑과 행복을 만드는 일등공신들인 것 같다.

누구에게나 사랑스런 것은 참사랑이 아닐는지 모른다. 참 사랑은 오히려 낮고, 천하고, 거치러진 딱딱한 발바닥 같은 데서부터인지 모른다. 전집사님 부부의 아픈 발바닥과 목처럼 오히려 약점이 참된 사랑과 잘 통하는 자리일는지 모른다.

팔레스틴 지역 사람들이 손님의 발을 씻어 준 것은 사랑과 섬김의 한 방편이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주시며 “너희들도 이와 같이 하라”고 하셨고, 마침내는 목숨까지도 주셨다. 진실한 사랑은 아픈 약점들을 감싸주고, 위로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다.

여러 의미의 사랑이 있겠지만 진실한 사랑은 아픔과 희생을 동반한다. 자기 이익을 구하거나 어떤 보상을 바라는 마음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흔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귀하다. 진실한 사랑은 좋을 때는 모른다. 아플 때, 실패했을 때, 시련 속에 그 사랑의 진가가 나타난다. 욥의 아내는 자식들이 죽고, 재산이 사라지고, 남편이 병이 들어 어렵게 되자 달아나고 말았다.

오늘날 만연해 있는 에로스적인 사랑은 그 원인이 상대방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사랑하니까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좋다는 식의 사랑을 하지만 그 기초는 감정이다. 그러나 이 감정은 변할 수 있다. CH.다드는 “아가페는 감정이나 애정이 아니라 의지와 능동적 결정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명령되어질 수 있다.”고 했다. 흔히 남녀가 느낌(feeling)이나 감정(emotion)에 의존하는 사랑을 하거나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의지의 결정이어야 한다. 물론 지적 판단이나 감정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는 의지로 선택해야 한다.

아가페적인 의지만 가지고 사랑한다는 것은 에로스문화에서는 웃음거리요 위선으로 보일지 모르나 그것은 진실한 사랑이요 모든 조건을 초월하여 가장 연약한 부분까지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랑이다.
오늘 어렸을 적 가르쳤던 제자의 결혼 주례를 했다. 제자가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여 결혼하게 되어 감사했고, 주례를 맞게 되어 기뻤다. 첫 출발하는 부부를 축복하며,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 몇 가지를 강조했다.

‘신뢰할 수 있는 부부가 되라. 좋을 때만 아니라 힘들 때나, 병들었을 때나 진실한 사랑을 하는 부부가 되라. 돈이 되는 아파트에 소망을 두는 세태다.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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