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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방
박찬규 2008-05-10 추천 0 댓글 0 조회 1208
며칠 전 드라마를 보다가 어머니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50대의 중년 여성이었다. 친구와 함께 부인병 검사를 받았는데 자궁암 말기란 진단을 받는다. 그녀는 다른 엄마들과 함께 시를 공부하기도 하며 좀더 자기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했었다. 그녀는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데 가족들과 충돌하는 일이 생겼다. 그것은 방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기의 방’을 하나 갖는 게 소원이었다. 시집갈 둘째 딸 애의 방을 갖고 싶어하자 가족들은 모두 이해를 못한다. 시어머니는 “네 남편도 서재가 없는데 뭘 여자가 건방지게···.” 남편은 “어머니 언짢게 왜 방은 갖겠다고···.” 큰딸은 “남편 사업 위해 살던 집의 세를 빼고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엄마는 자기 생각만···.” 둘째 딸은 “결혼 앞둔 딸은 생각을 않고 왠 방 타령만 하시는지?” 모두들 그녀를 몰아 세웠다.

그녀는 “나도 이 집을 위해 할만큼 했는데 내 방 하나 가질 수도 없느냐?”고 억울함을 표시한다.

죽음을 앞둔 여인의 집착이 어려서부터 자기의 방을 가져보지 못한 것에서 온 것이었지만 거기서 한국의 어머니들의 한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의 남성 중심적인 유교의 문화는 철저하게 여성의 희생을 강요해 왔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정에서 재능도, 자유도, 목소리도 없는 여성으로 살아가도록 강요당하여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요즘 더욱 늙어 보이는 어머니를 볼 때면 여느 어머니들도 그렇겠지만 한 평생을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사셨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의 꿈과 자유와 자신의 목소리를 내시고 싶었을 텐데···. 남은 여생은 좀 더 어머니 당신 자신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 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자녀들은 자기의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고 또 부모님을 도와 드리고 그 분들을 조금이라도 이해 해 드리면 좋겠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하느라 자신들의 모습은 잊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밥해 주고, 빨래해 주고, 깨워주고, 챙겨주고···등등 이런 일 말고 ‘자신의 방’을 가지실 수 있도록 도와 드려 보자. 그런 마음이 부모님께 대한 효가 아닐는지?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언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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