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실

  • 자료실 >
  • 설교자료실
부모님 생각
박찬규 2008-05-10 추천 0 댓글 0 조회 1192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고 하며 아버지의 권위와 역할을 되찾게 하는 ‘아버지 학교’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가운 것은 아버지에 이어 많은 어머니들이 ‘어머니 학교’를 통해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어버이날에 어머니 집에서 큰 누님이 부모님께 보낸 편지를 보았다. 어머니 학교의 과제물로 부모님께 편지를 쓴 것 같았다. 한 장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쓴 것이고, 또 한 장은 어머니께 쓴 것이었다.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정이 없으셨던 분이셨다.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별로 받아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교대에 입학했을 적에 너무 좋아하셨던 일을 기억하며 그것이 아버지의 사랑이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마지막 병상에서 큰 글씨로 써 드린 성경구절들을 보셨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더 사랑을 표현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누님은 아버지께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말이라고 하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고 끝을 맺었다.
어머니께 보낸 편지에는 '칠남매를 낳아 기르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는지요? 바느질 솜씨, 수놓는 솜씨, 요리솜씨도 좋으시고 부지런하셨던 어머니, 인정이 많으셔서 떡을 한 시루 찌면 접시에 담아 이웃들에게 갖다 주라고 하시면 심부름을 하며 다 준다고 불평했던...' 기억들을 회고했다. ‘어머니 이제 생각해보니 이웃과 나누는 삶, 누구에게 대접하기 좋아하시고 예수님을 믿으시고는 목사님 섬기기 잘 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참 귀한 본보기였고 저도 본받고 싶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3년 세월이 지났네요. 많이 외로우셨지요? 언젠가 아버지계실 때 더 잘 해드릴 걸 후회 하시던 어머니! 남편 살아 있을 때 잘 하라고 하시던 어머니!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제가 직장 다니며 바쁘다고 김장도 담아주시고 가끔 김치랑 ,찰밥, 모과차를 배낭에 무겁게 매고 오셔서 금정역에서 돌아가실 때 마음이 아팠어요. 고맙고, 죄송하고. 김치도 많이 담아 아들네, 딸네 나눠주시기 좋아하시는 어머니 이제는 힘든 일 그만 하시고 좀 편히 사세요. 따뜻한 날에 집 주변 산책도 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마음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자식들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이제 퇴직도 했으니 김치는 제가 담아 먹을게요. 그리고 자주 찾아뵐 게요. 어머니! 사랑합니다!맏딸 올림.

추신: 제가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6개월 있는 동안 간병해 주신 일 두고두고 감사해요. 아버지 때문에 마음 고생하신 일은 다 잊으시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용서하세요. 아버지와 좋았던 기억만 하세요. 늘 행복하시길 기도할게요.’

난 그래도 누님 보다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기억이 많다. 아버지를 따라 극장에도 갔었고, 누나와 형들이 시키는 대로 아버지에게 과자를 사달라고 하던 것도 내 몫이었다. 누님의 말처럼 그것이 자존감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농협 대리셨고 술 친구가 많아 늘 귀가가 늦어 어머니와 싸움이 잦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원망한 적이 많았다. 내가 예수를 믿고 달라진 것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이해와 사랑으로 바뀐 점이었다. 아버지는 늙어서 당뇨로 건강이 안 좋아 지셨다.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자 아쉬움이 많았다. 더 애정을 표시 못한 것과 더 효도할 수 없다는 것이.

어머니를 생각하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오직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사신 것이다. 어느 어머니나 다 그러시겠지만 자식사랑이 지극하시다. 한번은 어머니가 준비하신 음식을 놓고 "왜 이렇게 손이 크시냐?"고 핀잔을 하여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자식들을 위해 기쁘게 준비하신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내가 좀 컸다고 건방진 소리를 한 것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나를 위해 기도하시며, 도와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아니하신다. 아내는 어머니의 각별하신 애정에 “누가 부인인지 모르겠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한다.

어버이주일을 맞이하여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의 은혜를 감사하자. 부모님께 효하는 것은 자식 된 도리이나 하나님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할 것’을 약속하셨다.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실 적에 공경하고 애정을 표현하자.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엄마의 방 박찬규 2008.05.10 0 1213
다음글 아! 어머니 박찬규 2008.05.10 0 1247

서울시 강북구 오패산로 191 (효성교회 본당 1층) 전화 02-556-0137 / 팩스 02-556-0138

Copyright © 경평노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18
  • Total175,885
  • rss
  • facebook